1년동안 열심히 대출 갚았더니
오늘 드디어 코로나 때 대출받았던 3천만 원을 다 갚았다.

아직도 갚아야 하는 대출은 남아있지만 점점 줄어드는 상환금액을 매번 확인하며 즐거워진다.
대출금을 갚을 때마다 저축을 한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무언가를 살 때의 기쁨보다 갚아나가는 기분이 더 커 물건을 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몰랐다. 벌어서 다 쓰고 모자라면 빌리고... 그래도 항상 돈이 매우 부족했다. 풍족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 샀던 물건들과 사용한 돈의 출처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대출금으로 남았다.
다만, 그때 갔던 여행의 추억만 남아있다.
지금은 정신 차리고 열심히 대출을 갚고 지출을 줄이며 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가족 간의 여행은 간다.
바뀐 점은 최대한 무지성의 지출을 줄이고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행 계획을 세운다.

지출 줄이는 방법
1. 마트를 그냥 가지 않는다.
살 것과 예산을 정하고 그 이상의 지출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일예산이 넘으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분산해서 구입한다.
그전에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면 그냥 사줬다. 아이들에게 다해주고 싶은 건 엄마의 마음이니까.
하지만 그게 더 독이 될 수 있다. 매일 사주는 건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른다. 가끔 사주면 엄청 고마워한다 :)
마음이 약해지지 말고 아이들에게 '안돼'라고 말한다. 그리고 안 되는 이유를 꼭 설명해 준다. (오늘은 이렇게 사기로 해서 돈이 없다고)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심어준다. 그래야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돈관리도 절제 있게 할 수 있다.
2. 현금을 사용한다. (체크카드 O, 신용카드 X)
현금을 사용하면 본인이 얼마를 쓰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자제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용했을 때 즐겁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다른 사람들이 현금을 사용하라는 말이 뭔지 몰랐다. 신용카드도 사용 내역이 있으니까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절대!!
의심이 간다면 직접 일주일이라도 현금을 사용해 보자. 지출이 확 줄어든다.
난 대만에서 강제적으로 현금을 사용해 보니 깨달았다. 이 엄청난 변화를...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안 쓰기란 엄청 힘든 일이긴 하다.
3.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건 엄마들이 너무 힘들지만 정말 외식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별다른 걸 먹지 않았는데도 돈이 줄줄 센다. 집에서 음식을 한다면 힘은 들지만 비용도 줄이고 가족들도 즐거워한다.
난 음식 하는 걸 너무 싫어한다.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더 하기 싫었다.
그래서 난 음식을 할 때 오디오 책을 듣거나 어학공부를 하면서 음식을 한다. 그러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 더 아이들이 집밥을 좋아하게 된다.
매번 툭하면 가던 돈가스 집이라도 꼭 기념일 일 때 가면 엄청 즐거워하고 한다. 할일없이 외식하지 않는다.
집에서 탕수육도 해 먹음 ㅎ
글을 쓰면서 느낀 중요한 공통점은 그전에 사소하게 했던 것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가끔 하게 되니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의 즐거움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마트에 가서 사고 싶은 걸 못 살 때는 속상할 때도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고
하지만, 대출금을 다 갚고 다시 정상화로 가기 전까지만 좀 타이트하게 살고 그 이후에는 지금보다는 소소하게 지출할 것이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즐거움으로 살 것이다.
내년 2025년 연말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