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Details
사물의 물결
김만섭, 이덕영
2022.03.02 ~ 2022.03.27
갤러리 밈(인사동) 3전시장,4전시장
관람료 무료
관심있던 서고은 작가의 전시소식에 찾아간 갤러리에서 좋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맨 꼭대기층에 있어서 볼까말까를 망설이다가 온김에 보고가자 했는데 기대치 않았던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하루종일 기분 좋은 하루 였습니다.
갤러리 밈에서 2인전 전시를 하고 있는 김만석 작가의 작품입니다. 저는 특히 김만석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듯보면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의 투박한 터치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획적으로 투박하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의도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작업 화면에는 온갖 이질적인 단편들이 공존한다.
인물화와 정물화, 풍경화의 요소들이 공존할 뿐 아니라 형상과 배경이 뒤얽혀 있고 이미지와 기호들이 공존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의 작업은 콜라주나 몽타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작가의 노트
화면에서 엉키며 충돌을 일으키는 이미지와 기호들은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에서 그 모태를 찾을 수 있다. 작업에서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평소 즐겨 하는 SNS와 같은 범위의 인터넷과 게임, 잡지 만화책 같은 인쇄물, 선진 작가들의 작업, 내가 오고 가는 장소들에 있는 것들이다.
오브제의 모태가 되는 것들의 지점이 야기 시키는 것처럼 화면에 공존하는 이질적인 단편들은 나의 일상에서 많은 시간들을 함께하는 것 들 또는 이를 투영시키는 거울 같은 것들이다. 기쁨, 슬픔, 사랑, 분노, 연민 같은 일상다반사에서 느껴지는 온갖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오브제들은 작업 안에서 공존하며 충돌하고 긴장상태를 이룬다.
-작가의노트
색채가 원초적이며 형태도 무언가 정돈되지 않는 터치들이 어우러져 강한 의미전달을 하고자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감들은 아니었지만 여러 색감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작품에 힙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꽃다발을 표현한 붓터치와 물성, 손을 표현한 색감이나 붓터치 모든게 잘 어우러져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2인전을 같이하고 있는 이덕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같은 목원대학교 동문으로 2인 전시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너무 상이하게 달라 극명하게 2인전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김만섭 작가의 작품은 쨍한 컬러적인 러프한 작품이라면 이덕영작가의 작품은 단색조의 차분하고 노동집약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풍경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의 드로잉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보고만 있어도 작품에 드린 시간과 노동을 짐작하게 합니다.
한번은 익숙하지 않은 미로 같은 도심의 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떠돌았던 적이 있다. 처음 가보는 길을 기기나 사람의 도움 없이 떠돌기로 마음먹고 나왔던 날이니 당연한 일이였을 수 도 있다. 긴 시간동안 똑같은 계단과 오르막, 내리막을 몇 번 거쳐서 빠져나오니, 수평선이 보이게 넓게 펼쳐진 바다가 있었다. 수평선 끝에는 산이나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닌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었다. 구조물이 아닌 온전한 자연의 모습만을 눈에 담아 보았던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쩜 매우 비현실적인 체험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늘 봐왔던 익숙한 거리의 모습에 낯 선 감각이 더해질 때 비현실적인 풍경이 된다. 바다의 모습은 항상 알고 있었던 형태와 색감이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맞닥뜨린 드넓은 바다의 모습에 바다는 매우 낯설고 경직된 감각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건축물만이 아닌 인간의 감정까지 생산되는 만큼 버려지는 것에 대한 익숙함을 느낀다. 의미를 잃어버린 버려진 건축물처럼 인간 또한 인공물처럼 쓰이는 경우도 있다. 큰 사회의 일원일 수도, 아니면 잉여인간일 수도 있다. 그것을 구분 짓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린 매우 복잡한 구조 속에 있는 듯 느끼기도, 매우 단순한 구조 속에 있는 듯 느끼기도 한다. 매일 사람들은 일상에 조금씩 무언가를 상실해간다. 누군가는 감정을, 물질을, 이념과 사상을, 사람을 잃기도 한다. 인간은 조금씩 잃어가며 미완성으로 계속 남게 된다. 계속된 공사로 인한 미완성의 도심과 어떤 부분은 매우 닮아있다.
-작가의 노트
이덕영 작가의 작품 중 마음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욕도를 보는 듯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보면 볼수록 작가의 집요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간 또한 독특한 구조로 2명의 작가 작품과 잘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진행됩니다. 시간 내서 가보셔도 좋은 전시관람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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